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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

 

 

첫사랑이란 단어를 생각나게 하는 영화 건축학개론

 

 

 

이 영화를 보면서 첫 번째라는 의미가 되게 크다고 많이 느꼈다.

영화에서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첫 키스’, ‘첫 사랑이다.

 

 

 

영화 역시 승민(엄태웅 배우)과 서연(한가인 배우)간의 첫 사랑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마지막 부분에서야 서연 역시 승민을 사랑했다고 고백하며 과거의 추억을 터뜨린다.

이 때 승민이는 서연이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누군가에게 첫 번째는 정말 많은 의미를 주는 동시에 많이 기억 날 수 밖에 없는 특별한 서순이라고 느껴진다.

승민이가 만든 모형을 오랫 동안 보관해온 서연,

서연이가 빈 방에 홀로 남겨두고 온 CD플레이어.

이런 오랫동안 간직해온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첫 번째가 불러온 마법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다 은 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많이 물었던 것 같다.

나에게 집은 자는 공간이자 밥과 글쓰는 공간이다.

영화에서는, 이 집을 단순히 물리적 집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추억과 기억까지도 포함하는 역할로 표현된다.

승민과 서연이 서로에게 호감을 들어내는 곳인 빈집.

대학시절 서러워 발로 찼던 대문.

대학시절 순대국밥을 운영하던 어머니가 해주던 순대국밥.

모두 다 집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어머니가 이런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승민에게 말했으리라.

서연에게도 역시 은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존재이자 새롭게 시작을 하는 장소로 받아들인다.

여생이 남은 아버지와 함께 사는 집.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서연이 자신의 집을 증축하고 싶다고 승민이에게 말했던 장면이다.

집은 과거의 기억을 뜻하는 것으로, 신축으로 자신의 과거를 없애버리고 싶지 않아했다.

기존에 있던 집을 변형하여 새롭게 집을 지었다.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채로 현재와 미래를 살아내고자 하는 서연이란 인물을 표현하여 그녀를 너무나 잘 표현하였다고 느꼈다.

서연이가 처음 자기의 집을 들렀을 때는 구두를 신고 있었지만 증축을 하는 동안에는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었다.

이렇게 그녀의 태도를 신발로 표현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은 이렇듯 과거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관객에게 넌지시 물어본다.

 

 

 

당신에게 과거는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과거에 너무 집착하여 사는 것은 두려움과 불안을 불러온다.

그렇다면 어떻게 과거의 기억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이 영화는 이런 제시를 한다.

과거를 뒤엎는 것이 아닌 인정하고 살아가자. 그 과거가 특별하고 애틋할지라도 남겨두고 현재를 살아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느낀다.

 

 

 

 

영화 건축학개론은 대본이 쓰여지고 10여년이 지나 개봉한 영화이다.

그래서인지 2000년대 초반에 쓰이는 삐삐, 컴퓨터의 메모리 단위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용한 물건들이 몇 십년이 지나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그때 지금 현재를 표현한 영화에 사용한 물건들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던 건지 다시 느껴질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소품과 더불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도 의미있는 일을 한다고 느꼈다.

자신의 과거의 기억들을 영화라는 작품으로 남기고 여러 가치들을 표현하는 일이 재미있으면서도 여러 느낌을 들게 하는 그런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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